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썰매 타듯이 비비는 이유? 무슨 이유일까요?
항문낭 문제일 수 있어요.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썰매 타듯 움직이는 모습, 한 번쯤 보호자라면 본 적 있으실 거예요. 우습고 귀엽기도 하지만, 이 행동은 몸이 보내는 불편함의 신호일 수 있어요.
저희 집 포메라니안 남매 ‘순자’와 ‘영자’도 썰매 타는 행동을 보여, 처음엔 미용 때문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항문낭 문제였어요.
오늘은, 다둥이를 키우는 보호자로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눠보려 해요
1. 항문낭 이란 어떤걸까?
강아지의 항문 양쪽 안쪽엔 작은 주머니처럼 생긴 항문낭이 있어요.
이 안엔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들어 있는데, 야생에서는 자신의 영역 표시나 감정 표현에 사용되던 기관이라고 해요.
보통은 배변 시 자연스럽게 조금씩 배출되지만, 소형견이나 노령견, 또는 분비물이 되직한 경우에는 잘 배출되지 않아 항문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보호자가 잘 살펴주세요.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의심하세요.
- 바닥에 엉덩이를 질질 끌며 썰매를 탄다.
- 자꾸 꼬리 쪽을 핥거나 문다.
- 꼬리 주변을 건들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냄새가 심하거나, 엉덩이 근처에 진물이 묻어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항문낭이 꽉 차 있거나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요. 심한 경우 피가 섞인 진물이 나오거나, 농양이 터져 살이 벌어지기도 하니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어떻게 항문낭 관리를 할까요?
항문낭은 직접 짜줄 수도 있지만, 위치가 민감하고 잘못 짜면, 강아지가 통증을 느끼거나 다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미용사나 수의사에게 맡기는 걸 추천드려요.
요즘 미용샵에서는 목욕 시 기본적으로 항문낭 관리를 포함해 주기도 하니까, 예약 시 꼭 체크해 주세요.
분비물이 끈적하고 냄새가 심하다면, 항문낭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이럴 땐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해요.
항문낭 관리, 자주 해야 하나요?
견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개월~2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해요.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경우
소형견 (특히 몰티즈, 푸들, 시추, 포메라니안, 치와와, 등)
배변 시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 체질이거나 항문낭이 자주 차는 체질일 경우 더욱더 체크해주세요.
2. 집에서 이렇게 예방할 수 있어요
1,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권장해요.
→ 배변 활동이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항문낭의 분비물의 자연 배출을 도와줘요.
2. 견종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 (산책) 권장해요.
→ 활동량이 적으면 배변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책이나 운동은 도움이 되고 돼요.
3. 주기적으로 관찰해 주세요.
* 접종 때문에 동물병원 방문 시, 꼭 체크해 주세요.
* 미용 시 항문낭 체크 꼭 해주세요.
실제 경험이에요. 터진 항문낭, 그리고 후회
저희, 막내 이쁜이 5살쯤 되던 시기에 갑자기 포메라니안 아이가 항문낭이 터져서 병원에 울면서 달려간 적이 있어요.
살이 찢어진 걸 보고 너무 놀라고 미안했죠.
그전엔,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썰매 타는 모습이, 사실은 몸의 고통을 말하는 언어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어요.
보호자의 작은 관심이 큰 불편을 덜어줄 수 있어요. 강아지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몸 상태를 알려줘요.
그 신호를 보호자가 놓치지 않고 알아채는 게, 반려견을 위한 진짜 사랑이에요.
정기적인 항문낭 관리와 관심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더 편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3. 항문낭 문제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
“강아지가 엉덩이를 비비면 벌레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에요.
기생충 감염으로 항문 주변이 간지러워서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항문낭이 차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가 훨씬 흔한 원인이에요.
그러니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가장 안전해요.
정기적인 관리와 체크만으로도 강아지는 훨씬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강아지의 언어를 귀 기울여 주세요. 지나치고 나면 꼭 후회하는 마음이 새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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