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

강아지 항문낭 , 자꾸 엉덩이로 바닥을 끌고 다닌다면 한번쯤 의심해보자

시들지 않는 들꽃 2025. 5. 4. 20:12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썰매 타듯이 비비는 이유? 무슨 이유일까요?

항문낭 문제일 수 있어요.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썰매 타듯 움직이는 모습, 한 번쯤 보호자라면 본 적 있으실 거예요. 우습고 귀엽기도 하지만, 이 행동은 몸이 보내는 불편함의 신호일 수 있어요.
저희 집 포메라니안 남매 ‘순자’와 ‘영자’도 썰매 타는 행동을 보여, 처음엔 미용 때문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항문낭 문제였어요.
오늘은, 다둥이를 키우는 보호자로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눠보려 해요

 

옷 입은 포메라니안 남매
포메라니안 순자, 영자 남매에요

 

1. 항문낭 이란 어떤걸까?

강아지의 항문 양쪽 안쪽엔 작은 주머니처럼 생긴 항문낭이 있어요.
이 안엔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들어 있는데, 야생에서는 자신의 영역 표시나 감정 표현에 사용되던 기관이라고 해요.

 

보통은 배변 시 자연스럽게 조금씩 배출되지만, 소형견이나 노령견, 또는 분비물이 되직한 경우에는 잘 배출되지 않아 항문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보호자가 잘 살펴주세요.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의심하세요

- 바닥에 엉덩이를 질질 끌며 썰매를 탄다.

- 자꾸 꼬리 쪽을 핥거나 문다.

- 꼬리 주변을 건들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냄새가 심하거나, 엉덩이 근처에 진물이 묻어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항문낭이 꽉 차 있거나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요. 심한 경우 피가 섞인 진물이 나오거나, 농양이 터져 살이 벌어지기도 하니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AI 강아지가 썰매 타는 모습

 

 

어떻게 항문낭 관리를 할까요?

 

항문낭은 직접 짜줄 수도 있지만, 위치가 민감하고 잘못 짜면, 강아지가 통증을 느끼거나 다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미용사나 수의사에게 맡기는 걸 추천드려요.
요즘 미용샵에서는 목욕 시 기본적으로 항문낭 관리를 포함해 주기도 하니까, 예약 시 꼭 체크해 주세요.
분비물이 끈적하고 냄새가 심하다면, 항문낭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이럴 땐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해요.

 

 

항문낭 관리, 자주 해야 하나요?

견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개월~2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해요.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경우

소형견 (특히 몰티즈, 푸들, 시추, 포메라니안, 치와와, 등)

배변 시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 체질이거나 항문낭이 자주 차는 체질일 경우 더욱더 체크해주세요.

 

 

2. 집에서 이렇게 예방할 수 있어요

 

1,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권장해요.

 → 배변 활동이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항문낭의 분비물의 자연 배출을 도와줘요. 

 

2. 견종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 (산책) 권장해요.

→ 활동량이 적으면 배변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책이나 운동은 도움이 되고  돼요.

 

3. 주기적으로 관찰해 주세요.

접종 때문에 동물병원 방문 시, 꼭 체크해 주세요.

* 미용 시 항문낭 체크 꼭 해주세요.

 

포메라니안 키우던 아이중에 제일 작은 아이 이쁜이에요
키우는 다둥이 중에서 제일 작은 포메라니안 이쁜이

 

실제 경험이에요. 터진 항문낭, 그리고 후회


저희, 막내 이쁜이 5살쯤 되던 시기에 갑자기 포메라니안 아이가 항문낭이 터져서 병원에 울면서 달려간 적이 있어요. 
살이 찢어진 걸 보고 너무 놀라고 미안했죠.

그전엔,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썰매 타는 모습이, 사실은 몸의 고통을 말하는 언어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어요.

 

보호자의 작은 관심이 큰 불편을 덜어줄 수 있어요. 강아지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몸 상태를 알려줘요.
그 신호를 보호자가 놓치지 않고 알아채는 게, 반려견을 위한 진짜 사랑이에요.
정기적인 항문낭 관리와 관심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더 편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3. 항문낭 문제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


“강아지가 엉덩이를 비비면 벌레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에요.
기생충 감염으로 항문 주변이 간지러워서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항문낭이 차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가 훨씬 흔한 원인이에요.
그러니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가장 안전해요.

 

 

정기적인 관리와 체크만으로도 강아지는 훨씬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강아지의 언어를 귀 기울여 주세요. 지나치고 나면 꼭 후회하는 마음이 새이더라고요.